Universal Studio Japan.
대부분의 일정을 마치고 USJ를 끝으로 일본여행을 마칩니다.
한국에서 온라인으로 e-Ticket을 구입한 후, 현장에서 쓰기 위해 프린트해갔습니다.
하지만 전날에 잃어버리는 바람에 휴대폰으로 입장했습니다.
안될까 하고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도 됐네요. 앞의 단말기에 갖다대면 됩니다.
저희는 8시 20분쯤에 출발했는데, 그래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미리 티켓을 끊어갔으니 망정이지, 현장에서 발권까지 했더라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뻔 했죠.
가장 먼저 간 곳은 유니버셜 하면 떠오르는 해리포터 금지된 여행 Forbidden Journey였습니다.
엄청 뛰어갔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50분 좀 못되게 기다렸네요.
탈 때 떨어뜨릴 수 있는 물건들은 락커에 두게 해 줍니다.
그러고 타기 시작한 대망의 해리포터.
기다리다 보면 벽에 방문이 있습니다. 키친에서는 도마에 칼을 두드리는 소리, 포션룸에서는 약이 뽀글뽀글하는 소리.
4K UHD의 4D 체험시설이라길래 재밌어봤자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마음으로 별 기대 없이 봤다 놀라서 뒤로 자빠질 뻔 했습니다.
여기서 느낀 4D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느낌이었습니다.
몇년 전에 한 번 타보고 시시해서 에이~했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죠.
내용은 대충 제가 1인칭 주인공이 되어서 호그와트에 들어오기 위한 이런 저런 테스트를 받고,
모든 테스트에 통과해 호그와트에 입학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전 초등학교 이후로 해리포터를 보지 않아서 정확한 건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드문드문 남아있는 기억으로 타 보게 되었네요.
사실 내용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시각, 촉각, 몸으로 느끼는 게 더 중요하죠. 혹여 해리포터를 모르셨더라도 즐겁게 볼 것임은 틀림없습니다.
버터 맥주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교토 여행때 돈을 이미 많이 써버려서(...)
한 잔에 600엔정도 해서 몸만 간 제가 먹어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아쉽네요. 다음에 또 USJ 가길 기대하면서, 이녀석도 남겨둬봅니다.
그 다음으로 탄 어트랙션은 죠스JAWS 였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 자체가 너무 오래되서 접하기는 어려웠죠.
백상아리가 사람 덮치는 영화인줄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정도만 알고 있어도 즐기는 데는 충분한 것 같았습니다.
예상 대기시간이 50분이었는데, 이제보니 이보다 훨씬 더 걸린 것 같네요..
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볼거리들은 기다림의 지루함을 조금은 덜어줍니다.
어트랙션 타는 중간에 석유공장에 불이나는데, 실제 불을 내주다보니 정말 진짜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 점은 해리포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해리포터에서 어트랙션 타는데 용 입에서 불이 나오는데, 전 그게 4D 영상인줄 알았습니다 처음엔ㅋ
근데 열기가 훅 끼쳤던 걸 생각해보니 진짜였구나.. 하고 생각되는거죠.
배타고 물을 건너다 중간에서 죠스가 물속에서 뿅뿅하고 튀어나옵니다.
그럴 때 물 튀기는 것도 하나의 묘미죠..ㅋ
죠스를 타고나서는 근처 레스토랑에서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저런 게 1300엔이라니, 허탈하죠? 맛도 그다지 맛있다고 하긴 어려운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USJ를 갈 땐 조금은 번거롭더라도 유니버셜시티 역 앞에서의 로손에서
간식거리를 챙겨가는 게 여러 모로 경제적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럴 줄 알았으면 로손 들를걸..했습니다.
다음에 만난 곳은 쥬라기 공원Jurassic Park : The Ride 이었습니다.
후룸라이드 같은 건데, 쥬라기공원에 대해 설명하고 마지막에 티라노사우르스의 포효를 보며 급하강할 수 있죠,
이때 앞에 탄 사람들은 물을 엄청 많이 맞는데, 우비가 꼭 필요합니다.
저도 혹시나 해서 자판기에서 400엔 주고 구입했는데, 중간에서 타서 그런지 크게 상관은 없었습니다.
우비는 미리 사가도 되고, 자판기에서 사도 됩니다. 자판기에서 파는 건, 조금 얇고 퀄리티가 떨어지긴 하지만
엄청난 압축률을 자랑해서, 그냥 기념품 느낌으로 사가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펴보기 전에는 완전 작습니다. 이게 우비인가 싶을 정도로..
지포라이터를 긴 면으로 나란히 두 겹 쌓은 크기와 비슷할겁니다. 비슷한 사이즈를 찾기 힘드네요.
저는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렌즈와 UV 필터 사이에 우비를 끼워 방수 역할을 해주도록 했습니다..
덕분에 포효하는 귀여운 티라노사우루스를 건질 수 있었죠.
쥬라기공원 역시 죠스처럼 제가 보기에는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게다가 지금의 자연스러운 CG에 익숙해진 제가 그때의 CG를 보고 어떤 이질감을 느낄 지도 모를 일이구요.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쥬라기 월드>라는 영화 덕분에 쥬라기공원의 대략적인 흐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트랙션도 이와 상당히 비슷하게 진행되네요.
쥬라기공원을 보고 나오면, 연못을 끼고 솟아 있는 호텔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호텔이 아마 제가 머물렀던 케이한 유니버셜 타워Keihan Universal Tower 일겁니다 아마..ㅎ
전 개인적으로 USJ에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아름다움을 주는 요소가 이 연못이라 생각합니다.
이 연못을 강에 낀 채 저 너머의 어트랙션이라든지 이런 저런 것들이 연못에 반사되는 걸 보노라면
정말 멋있죠.
여기서 고개를 들어보면
쥬라기 공원 어트랙션에서 나오면 사람들이 Flying Dinosaur를 탄채 기쁨과 행복에 젖어
꺄아악 거리며 탄성을 지르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도 그 모습에 반해 타고 싶었지만 대기시간이 3시간정도 되는 바람에 포기하게 되었죠.
대신 해리포터 다음으로 재밌다는 스파이더맨Adventure Of Spiderman : The Ride 어트랙션엘 갔습니다.
대기시간 1시간 반. 줄이 상당히 길었지만 또 그만큼 빠져서 뭔가 시원시원하게 기다렸습니다.
오마이갓. 여기는 해리포터보다 더 많은 4D적인 요소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급가속을 하기도 하고, 무언가에 맞는 느낌도 나고, 더 많은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관람차가
해리포터보다 더 실감나는 경험을 제공해줍니다. 전 개인적으로 해리포터도 좋았지만 한번 더 탈 수 있는 걸 고르라면
스파이더맨을 고를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해리포터를 보려는데 시간대가 안맞다면,
스파이더맨을 보고 오는 것도 좋은 대안일 것 같습니다.
스파이더맨을 보고 나오니 시간은 한 세 시쯤.
그때가 두 시 무렵이었는데, 스파이더맨 보기 전부터 사람들이 어느 거리를 중심으로 조금씩 모여있더군요.
다들 돗자리를 깔고 뭘 먹고 있길래 이겨울에 소풍왔나..? 했었는데
USJ 15주년 기념 RE-BOOOOOOOORN 퍼레이드를 하더군요.
딱 타이밍이 어떻게 우연히 잘 맞았습니다.
되게 신났습니다. 함께 따라하기도 하면서, 퍼레이드에 동화되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스텝분이 길에있는 저희에게 춤을 가르쳐줘서 따라 추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모두가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것보다 다들 찍는 것에 급급해
모두가 함께 즐기지 못했다는 게 약간은 아쉬웠습니다.
그러고 나서,
사실 딱히 뭔가를 안해도 분위기가 좋아서 그냥 돌아다녔습니다.
미국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그것을 그대로 옮겨놓은지라 느낌도 뭐라 해야하지
미국풍이라해야하나, 뭐라 집어 말하긴 어렵네요.
건축 양식이....하 현대 건축사를 잘 몰라서..
퍼레이드를 즐기고, 거기를 배회하다 들른 곳은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드 Hollywood Dream:The Ride였습니다.
유니버셜의 메인 롤러코스터죠.
사실 전 Flying Dinosaur가 정말 타고싶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되게 길긴 한데, 보통 롤러코스터와 달리
Flying Dinosaur는 roll축으로도 돌기 때문이죠.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Flying Dinosaur는 색다를 뿐
속도가 느린거같아서 짜릿함에 있어서는 그리 매력적이지는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그래도 타보고 싶네요.
어쨌든 할리우드 드림을 타게됬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힘들었습니다.
중간중간 구분 바에 걸터앉아 쉬기도 했죠.
모든 롤러코스터처럼 짜릿합니다..ㅎ
티익스프레스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즐거웠던 어트랙션입니다.
동시에 USJ의 야경을 즐기는 것도 좋은 볼거리였죠.
아, 이 어트랙션의 특징이 볼거리에 있었네요 생각해보니.
불타오르는 핫도그
밤이 되면 거리 곳곳 간판에서는 네온사인이 빛납니다.
아아 이런 걸 볼때마다 미국을 떠올리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전형적인 미국스러운 건물들...
밤에 기념품점은 특히 빛납니다.
생각해보니 저기서 냉장고 자석을 사야했는데,
아차하고 잊어버렸네요(..)
이것도 다음을 기약하며..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는 여전히 빛났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빛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밤의 빛은 카메라로 다 담기에는 역부족이네요,
(하지만 현질을 하면 어떨까? 칼이사..칼이사가 필요해)
아까 낮에 봤던 곳에서의 야경이 좋대서 나가는 길에 다시 찾으러 갔다가
길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들르게 된 원더랜드Wonderland 구역.
회전목마가 막 출발하려던 참이어서 잽싸게 탔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놀이공원은 회전목마죠:D
나올때 그제서야 제대로 찍게 된 유니버셜 로고.
이렇게 모든 여정을 끝을 맺습니다.
보랏빛으로 빛나는 밤의 유니버셜은 유난히도 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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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점이 많은 첫 자유여행이었지만,
나름 값진 여행이었습니다.
일본 여행은 일찍 일어나야한다는 귀중한 교훈도 얻고,
교토는 한번 더 들러야겠다는, 버터맥주를 꼭 먹어야한다는 교훈도 얻었구요.
이제, 어딘가로 훌쩍 떠난대도 걱정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한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 Jan, 2017~ 10, Jan, 2017 Osaka, Japan.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