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종류
무작정 떠나고 보기 vs 철저히 계획짜고 여행가기
먹는 여행 vs 얻는 여행
여행은 무조건 편안하게 vs 여행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오기
기록보다 머리에 남는 경험 vs 사진, 영상 등 매체로 남는 경험
가격은 무조건 싸게 vs 충분한 가치에 지불할 용의가 있음
무엇이든지 도전하고 보기 vs 확실한 것에만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이 일종의 '일탈'을 대하는 특유의 모습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여행 성향'이라 부릅니다. 여행 성향은 여행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하는 자세나, 여행에 임하는 모습과도 같습니다. 여권을 잃어버렸을 때, 소매치기를 당했을 때, 막차가 끊겼을 때, 길을 잃었을 때 등등 우리는 여행 중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난감한 상황에서 우리의 여행성향이 드러납니다. 내 여행 성향이, 또 상대방의 여행 성향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면 평소에 마주친 안좋은 일을 다루는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여행 성향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행 성향은 평소 그 사람 내면의 진짜 성격을 어느정도 반영합니다. 우리는 여행에서 사람의 꾸밈 없는 모습을, 평소에 알기 힘들었던 면까지 어느정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신혼여행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백년가약을 맺고나서야 상대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니. 결혼의 환상이 깨지는 건 2년 후라고 하죠. 저는 결혼의 환상이 신혼여행 가는 비행기에서부터 깨지기 시작한다 생각합니다.
무작정 떠나고 보기 vs 철저히 계획짜고 여행가기
여행은 무조건 편안하게 vs 여행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오기
먹는 여행 vs 얻는 여행
기록보다 머리에 남는 경험 vs 사진, 영상 등 매체로 남는 경험
가격은 무조건 싸게 vs 충분한 가치에 지불할 용의가 있음
무엇이든지 도전하고 보기 vs 확실한 것에만
어쨌든, 선호하는 여행 방법은 꼭 집어서 말하기는 힘듭니다. 세세한 부분에서 무엇인가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크게 나눠보자면 위의 몇 가지 기준으로 나누어볼 수도 있겠습니다. 저의 경우 대략 이런 성향인 것 같습니다. 여행 성향의 경우는 평소에 알기 힘든 부분이라 앞서 말했든 같이 여행가는 사람에게서 생각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그런가 하면 최고의 여행 혹은 최악의 여행을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여행 성향이 잘 맞는 사람끼리 여행을 간다면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수 있으며, 여행 성향이 잘 맞지 않는 사람들과 여행을 간다면 그 반대가 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건, 나와 성격이 잘 맞다 싶은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의 여행성향이 나의 여행 성향과 언제나 잘 들어맞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뭐, 이건 서로 이해해야 하는거죠. 어쩌면 여행 과정에서 성향을 맞춰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원래 오사카를 또 가려고 했었나?
아닙니다. 저는 이미 1년 전 친구들과 함께 오사카를 다녀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사카는 그다지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오사카는 아무래도 보는 것 보다는 먹는 것에 치중한 도시같았습니다. 제 여행 성향과 맞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보는 것이 더 많은 교토를 한번 더 갔으면 갔지요. 도전 골든벨에서 최후의 2인을 한 이유로 다른 회차의 최후의 2인들과 약 2주간 유럽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사람들 중에 여행 성향이 맞는 사람들과 오사카를 한번 더 가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유의미한 첫 번째 해외 정모라 해두겠습니다. 저번의 오사카가 마음은 잘 맞지만 여행성향은 잘 안맞는 친구들과 함께했다면, 이번에 여행 성향이 맞는 사람들과 간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호기심이 일기도 했습니다.
준비는?
일단 기본적인 계획은 없고, 일본에 가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로, 항공권과 에어비앤비만 예약했습니다. 우선 항공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출발은 약 2주정도 남은 상태, 스카이스캐너와 티몬 항공권을 팡팡 돌려봐도 30만원 이하의 항공권을 찾을 수는 있었으나 시간이 잘 안맞았습니다. 저녁 출국 아침 귀국편이 대체로 저렴했는데, 이런 항공권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여행 전체 일정을 하루 줄이는 꼴이 된다는 겁니다. 비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시간을 머무를 수 있는 항공권을 구하길 원했습니다. 결국 간만 보다가 34만원(...)에 항공권을 예매했습니다. 티몬 항공권 프로모션중에는 에어서울 항공권을 롯데유니온페이 카드로 결제하면 24만원정도에도 가능했지만, 아무도 유니온페이가 없어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습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 신사이바시 상점가 근처에서 묵었습니다. 하루 3.5의 가격값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내 근처라 생각하면 싼 편이라 생각합니다. 비슷한 가격에 캡슐호텔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했지만 일본 여행을 고민중이라면 캡슐 호텔도 색다른 선택지입니다.
*대부분의 준비를 끝낸 상태에서 제 소중한 카메라와 보조배터리, 신주단지 같은 SEL35F14Z 렌즈를 기내로 들고갈 생각에 백팩 하나도 챙겨갔습니다. 백팩에 대부분의 짐을 넣고 쇼핑을 위해 텅텅 빈 28인치 샘소나이트 이노바 캐리어를 들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에 탈 때는 편안하게 가기 위해 백팩을 캐리어에 넣고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에서 잠들려던 찰나, 문득 '여권 챙겼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이륙까지는 5시간 가까이 남았지만 중간에 내려서 여권 가지러 갔다 오면 비행기를 못탈 게 분명했습니다. 정말 머릿속이 하얘지는 두시간을 버스안에서 보내고 중간 경유지 김포공항에서 여권 확인해보니 다행히도 있더군요.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제가 출국할 당시가 제 생일이었는데, 제 가 주는 제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그럼, 가보자, Osaka.
Jun 28, 2018, 12:40 t'way TW283
그럼, 떠나볼까요. (술)마실가듯 놀러가는 오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