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서조차 너를 그리다

그동안의 이야기

작년 이맘때 쯤에 마지막 글을 올리고 그냥 사라져버렸었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군 복무중입니다. 이제 380일정도 했으니 약 220일정도 후면 나올테고 이 블로그의 휴면기도 끝나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군대 안에서도 포스팅을 하려면 얼마든지 하는데 부대 안에서 어떤 컨텐츠를 만든다는 게 참 쉽지가 않아서 부득이하게 포스팅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오랜만에 침묵을 깨고 새로운 휴대폰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통신사의 노예가 되기로 하다.

그동안 갤럭시 S7 edge+알뜰요금제 조합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현시점에서 갤럭시 S7을 사용해도 실제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출시된지 4년 가량 된만큼 성능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가 없지만 웹서핑이나 유튜브, 카카오톡같은 일상적인 활동에는 충분히 사용하기 좋은 스마트폰입니다. 그러나 쓰면 쓸수록 아쉬움만 커져갔던 것이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1. 내장메모리 용량이 32GB

사실 제가 32GB모델을 구입한 탓이긴 한데, 이제 32GB모델로도 용량이 충분치 않습니다. 게임 한 두개 깔고 영화 몇 편 넣고 사진, 동영상 좀 찍다 보면 어느새 공간 부족이 떠서 안쓰는 앱을 매번 지우는 귀찮음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 현상은 제가 64GB microSD카드를 장착해서 32 + 64 총 96gb로 살았는데도 부족한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2. 번인 + 세로줄

제가 쓰던 휴대폰은 번인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따로 블루라이트 필터를 켤 일이 없었습니다. 블루라이트를 낼만한 소자들이 다 반쯤 죽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 번 잘못 떨어뜨렸더니 액정 오른쪽 2/3지점에 핑크색 레이저가 지나간듯 세로줄이 생겼습니다, 예전엔 그래도 액정 잘 마사지해주면 세로줄이 사라졌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안먹혀서 그냥 포기하고 썼었습니다.. 액정이 이렇게 걸레짝이 되어버려서 영상을 봐도 어딘가 허전함을 느꼈었습니다. 이게 휴대폰을 바꾸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3. 하루를 버티지 못하는 배터리, 부족한 게임성능

원래 S7 edge가 배터리가 오래가기로 유명했습니다..만 그것도 세월이 세월이다보니 옛날 얘기가 되어버린 듯 합니다. 언제나 보조배터리를 들고다니면서 수혈해줘야 합니다. 연속 사용시간 4-5시간정도니 긴건지 짧은 건지 모르겠지만 덕택에 보조배터리가 없으면 불안한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게임은 검은사막 모바일을 주로 하는데 그렇게 오래된 폰 치고 돌아가는 거 보면 감격의 눈물이 납니다. 거기에 작년 오레오 업데이트까지 받으면서 잘 돌아가긴 했지만 이제는 슬슬 무리인가봅니다.. 렉 없이 잘 된다->열이난다->쓰로틀링걸린다->렉걸린다 이 사이클을 반복하는 것에 지쳤습니다.

4. usb c타입으로 넘어가고 싶다!

휴대폰 사용 시간이 아닐 때는 휴대폰 보관함에 개인 충전기를 꼽아서 휴대폰을 넣어둡니다. 충전기는 서로 공유합니다. 그런데 휴대폰 보관함에 가보면 마이크로 usb 규격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저 포함 4-5명인데 꼽혀 있는 충전기는 3개입니다. 하나는 기존 수신용 휴대폰 굴리던거, 나머지 두 개는 제 충전기... 저 말고 그 누구도 충전기를 안갖다 놓는겁니다. 제 충전기를 다른 사람들이 쓴다는 거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제 충전기를 공유하면 휴대폰에 커넥터를 되게 조심성없이 꽂다보니 케이블이 고장나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호혜로운 마음으로 여분 충전기를 공유했었습니다. 4명이 충전기 하나만 가지고 살기에는 버거우니까요. 그런데 제가 충전기 2개를 굴려도 쓰는 사람이 5명인지라 정작 저는 충전 못하는 불상사를 몇 번 겪게 되었습니다. 그 뒤부터는 그냥 4명이서 충전기 굴리라 하고 저는 제꺼만 씁니다..이런 거로 스트레스를 받을 동안 옆에 c타입 쓰는 사람들 쪽은 휴대폰보다 충전기가 더 많았습니다... c타입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불편함들을 감수하고서도 이 폰을 썼던 것은 군 요금제 사용했을 시에 월 3.3만원이면 모든 게 끝났기 때문입니다. 전역하고 군 요금제를 더이상 못쓰겠지만 알뜰폰으로 넘어가면 24개월동안 80만원으로 모든 것을 퉁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휴대폰을 전역할 때쯤엔 바꾸게 될겁니다. 언젠가 바꿀 거 지금 바꿔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좋은 조건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접하게 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LG U+ 번이/기변 기기값 0원(85요금제 6개월 유지, 2년 약정조건 하에 추가지원금 지급)

0 = 1,380,000 - 700,000(공시) - 700,000(추가)

제가 내야 할 돈은 부대 안에서 터지지도 않는 5G요금제 비용뿐이었습니다. 짱구를 계속 굴려봤습니다. 일단 비용적인 측면에서 분석해봤습니다. 현재 S10 5G는 프로모션을 하도 많이 해서 중고가가 S10+보다 낮습니다. 현재는 65-70선에서 가격 형성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선택지가 두 가지로 갈리게 됩니다.

A. 처음에 큰 돈 내고 공기계를 사서 군요금제+알뜰요금제로 저렴하게 운용할것인가

B. 처음에 큰 부담 없이 할부구매하는 느낌으로 유지비용만 살짝 부담되는 정도로 운용할 것인가

24개월 유지비를 대략 분석해봤습니다. 전역할 때쯤 공기계의 감가를 고려해보면 B플랜이 더 손해지만 안전하다는점, 완전 새폰이라는 점,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 무엇보다 사고 싶을 때 사는 게 가장 합리적 소비다 라는 법칙을 생각하면 비용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정도 프로모션을 받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ㅅㄷㄹ같은 곳에서는 당장 B플랜에서 +20인가 +25인가를 놓고 잘 샀나 못 샀나 따지고 있는데 저는 이정도면 굉장히 선방한 거라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극 호호호

생애 처음으로 최신 플래그십을 사게 되었습니다. 한계효용의 법칙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TG 루나-> S7 edge로 넘어갔을 때만 해도 아..이래서 한국폰하는구나 싶을정도로 부드러운 터치감과 빠른 성능에 놀랐었는데 이번에 S7 edge-> S10 5G로 넘어오니 그 때의 느낌을 한번 더 느낍니다. 플래그십이 뭐 다 그렇듯 기능 좋고, 배터리 오래가고, 카메라 좋고, 디스플레이 좋고 다 좋은데 큰 장점과 단점 몇 개 꼽아보자면 

디스플레이

크기 : 대만족입니다. 한 손에 편하게는 안잡히지만 영화볼 때 몰입감이 되게 좋습니다.

밝기 : 많이 밝아졌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언제쯤 마음에 드는 디스플레이를 만나볼까요? 다음에는 아이폰을 써봐야겠습니다. 

엣지 : 곡률이 적어서 거의 플랫 만지는 느낌입니다. S10e의 플랫과 큰 화면을 원하신다면 이쪽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S7 edge에서의 엣지는 좀 과하다는 느낌이었는데 S10와서 잘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카메라

망원, 목포시

표준, 광각, 망원 : 화각이 다양하다는게 이렇게 좋은 건 줄 몰랐습니다. 표준은 뭐 늘그렇듯 잘나오고 망원은 왜곡을 내어주고 시원함을 살린듯 합니다. HDR이 켜진 느낌인데 지금 사진만 놓고보면 되게 괜찮아보입니다. 

OIS(슈퍼 스테디) : 제가 또 유일무이 짐벌 diy 블로거인지라 카메라를 볼 때 동영상 안정화가 얼마나 잘 되었는가를 가장 먼저 봤습니다. S7에서의 OIS는 조금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그동안 발전이 굉장히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카메라 흔들리는 것때문에 어떤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슈퍼 스테디 카메라도 이정도면 혁신이라 부를만 하다! 정도입니다. 막상 써보면 와! 하고 놀랄만한 기능입니다.

라이브포커스 : 약간 부자연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인물과 피사체 경계만 확실하게 구분 가능한 상황이라면 자연스럽게 사용가능합니다. S10 5G의 경우 ToF 카메라를 사용해 동영상에서도 라이브포커스를 사용할 수 있는데, 마찬가지로 부자연스러운 느낌은 감출 수 없지만 이건 소프트웨어를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어 보입니다.

배터리 

시간 : LTE우선모드 기준 S7엣지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맘 편히 쓰려면 얘도 보조배터리 달고 수혈해줘야겠구나 싶었습니다.

25W 고속충전 :  1시간 10분이면 충전이 완료됩니다. 깡패입니다. 

S7 edge : 3600mAh - 15W -> 1시간 30분

S10 5G : 4500mAh - 25W -> 1시간 10분

기타

온스크린 지문인식 : 사실 이게 가장 큰 혁신인데 다른 편리성에 묻혀 너무 자연스러운 게 되어버렸습니다. 잠금화면 뜰 때 얼굴인식 우선으로 설정해놨는데 이게 너무 빨라서 그냥 얼굴인식 쓰게 됩니다. 인식율 낮고, 위치 인식하는 게 힘들어서 이걸 언제쯤 주로 쓰게될까 싶습니다.

색깔 : 마제스틱 블랙은 너무 칙칙해서 크라운 실버 색상 구입했습니다. 그냥 실버가 아닌 핑크푸른하늘실버느낌이라 이게 시간 지나면 촌스러워질 날이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싸구려 학종이가 자꾸 생각나서 이쁜건지 의문이 들 때가 있는데 그래도 이렇게 밀당하는 색깔이 더 마음에 든다는 뜻이겠죠..? 까만색이었으면 별 감흥 없었을겁니다.

노크-온 : LG G 시리즈에 들어가던 기능과 살짝 다른 게 있다면 갤럭시에서는 AOD나 지문인식을 불러오기 위해 있는 느낌...? LG처럼 센서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그냥 터치패널에서 인식하는 느낌입니다 예전 갤럭시S3가지로 롬질할 때 유저들이 만든 커널에 이런 게 있었는데 그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은 편하긴 한데 오동작할 때도 많아서 좋으면서 나쁩니다. 휴대폰이 깨어나려면 화면을 두번 두드리거나 전원버튼 누르고 휴대폰 바라보면 얼굴인식으로 풀립니다 혹은 꺼져있는 화면에 손가락을 갖다대서 지문으로 잠금을 풀수도 있습니다.

무선 배터리 공유 : 코드리스 이어폰과 함께할 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QCY T1쓰고 있는지라 마개조해서 무선충전 가능하게 하는 거 아니면 쓸 일이 없습니다.

야간 모드 : 눈이 편하고 배터리 시간에도 편하고 그냥 다 좋습니다

Dolby Atmos : S9때부터 있어왔던 기능인지라 특별히 짚고 넘어갈 건 없지만 저는 그냥 스마트폰에서 스테레오 스피커 쓰는 게 처음이라....넣어봤습니다. 소리 충분히 크고 음질 좋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가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한손조작모드 : 그동안 한손조작모드가 있어온지 꽤 됐음에도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의도치않게 켜질 때가 있어 귀찮아서였습니다. 언제부터 적용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손조작모드가 켜지는 조건이 살짝 달라졌습니다. 원래 가장자리에서 중앙으로 가는 느낌만 든다 싶으면 무조건 한손조작모드 켜지는 거였는데 이젠 가장자리에서 중앙으로 지긋-이 끌어야 켜집니다. 이러면 한손조작모드 쓸만합니다. 특히 6.7인치 준 내비게이션 갤럭시S10 5G에서는 더더욱 절실합니다.

빅스비 : 비서가 한 놈 더 늘었습니다. 기기 제어 하나는 잘 해주니까 마음에 듭니다. 멜론 지원했으면 애용했을텐데... 구글이랑 같이 쓰면서 쓸데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소프트 키 제스처 대체 : 편하고 화면 더 알뜰하게 쓸 수 있고 번인 억제하고 다 좋은데 한가지 불평하자면 홈 화면에서 이상하게 또 홈으로 가려는 습성이 있어서 홈에서 화면 아래 가운데에서 중앙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의도치 않았던 삼성페이가 나옵니다. 이 잘못된 습관을 좀 고쳐야할텐데.. 우선은 홈에서 삼성페이 비활성화 해놓았습니다.

총평

앞으로 갤럭시노트10, 폴드, 전역할 때쯤엔 S11 뭐 이거저거 많이 나올텐데, 지금만큼 지원금 많이 뿌리는 광경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흐름에 따라 잘 샀습니다.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문제가, 폰은 되게 좋은 건데 특별히 하는 게 없다보니 쓰다보니까 지금 쓰고 있는 모든 기능이 S7에서도 잘 돌아가던 거더라라는 걸 생각하면 좀 현타오는 정도..? 검은사막 렉 없이 돌리는거 빼고 크게 피부에 와닿는 게 없습니다.. 카메라하나는 끝내주게 좋으니까 카메라 하나 질렀다 생각하며 출사라도 나가야할듯 싶습니다.

다음 컨텐츠는?

몽골 여행, 머신러닝, 카메라, 출사 선에서 정리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제가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는 아프니까 청춘인 20대인지라 고민이 많습니다.. 

돈도 벌어야하고 공부하고 즐겁게 여행도 가고 편히 쉬고 싶은데 뭐가 이렇게 어려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