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지혜에 관해
전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나락으로 가버린 스님의 책입니다. 저자가 나락으로 갔다 해서 저자의 책을 읽는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이 얻은 깨달음과 위안을 전부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 책 내용 중 '지식은 말하려 하지만, 지혜는 들으려 한다."는 구절을 주제로 지식과 지혜에 관해 간단히 언급해보겠습니다 1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우리는 이 주제와 관련된 말들을 많이도 들어왔습니다. 머리 속에 들어오기만 한 걸 지식이라 하고, 그게 익은 걸 지혜라 합니다. 둘의 차이는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에서 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사실 중에 우리를 혼란케 하는 게 있습니다. 그 중 학습 수준에 따라 기존에 배웠던 걸 모두 무시해야 하는 게 있었습니다. 물은 전기가 통하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초등학교에서 물은 전기가 통한다 가르칩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안통한다 가르칩니다. 대학교에서는 또 아주 약간 통한다 가르칩니다. 그때마다 기존에 배웠던 걸 우겼었나...? 적어도 저는 그냥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시험 점수를 위해서라도 대부분은 그렇게 기존의 지식을 지워가며 새로운 지식을 넣었을 겁니다.
성인이 된 시점에서 이런 비슷한 상황이 다시 벌어지면 그때 우리는 기존의 사실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은 아니겠지만 어려울 겁니다. 조금씩 우리는 그동안의 짤막한 삶의 경험과 나름대로 잘 구축된 가치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성장이 끝났으니 이제 배운 것을 써먹을 단계라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학생일 때 학생이라는 죄로 학교라는 감옥에 갇혀 12년 동안이나 잘 교육받았던 순종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잊어버립니다.
지혜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정말 확실하기 때문이고, 너무 잘 알아서 거기에 어떤 오류가 있는지 검증하는 단계의 지식입니다. 누군가 어설픈 지식으로 장황한 이야기를 해도 자신만 확고하다면 휘둘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에 대꾸할 가치가 없으니 굳이 반박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가치가 있는 이야기라면 일단 들어보고 자신의 데이터베이스를 보완할지, 내용을 추가할지 결정합니다. 그렇게 지혜는 또 지혜로워져 갑니다.
PCB Design_2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 별로 좋은 이야기가 나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냥 지나가셔도 좋습니다. PCB Design 작업을 계속 진행중입니다. 이 속도라면 약 2-3일 이내로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일단 단순 Routing 끝내는 걸 우선으로 합니다. 이후에 역학적 특성이라 해야 하나...전자기학적 특성이라 해야 하나.. Noise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검토와 수정을 거친 끝에 PCB 주문 들어갈 예정입니다. 2
결국 5-Way 내비게이션 스위치는 그냥 Thru-Hole 형태로 쓸 예정입니다. 어쩔 수 없이 ESP32를 뒷면에 넣는 형태로 배치하게 되었습니다. JLCPCB에서 양면 SMT 를 지원하지 않으니 일단 초기 생산분은 직접 납땜 진행하고 이후 생산분은 수량에 따라 국내에서 SMT를 따로 해야겠습니다. 3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광고클릭은 고마움을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