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m32보드가 50*50(mm)나 되는 탓에..핸드헬드 형태를 유지하되, 보드를 포함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해봤지만, 아무리 고민을 해 봐도, 마땅한 답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상용 짐벌들은 이를 위해 보드를 재구성하지만, 제가 거기까지 기술력이 미치지도 못할 뿐더러, 한다고 해도 굉장한 노가다가 될 게 뻔하기에, 디자인을 어느정도 희생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핸드헬드로 갔을때의 또다른 문제는, 부품들을 넣을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핸드헬드 짐벌에서 부품이 장착되기 위한 공간, 부품을 고정시킬 수 있는 공간, 부품이 여유롭게 동작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는 지난 핸드헬드 형태의 모델링을 했을 때 뼈저리게 느낀 건데, 공간은 많은데 정작 제가 쓸 수 있는 공간이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모델링할 때 공간을 충분히 파지 않았고, 그 안에 조이스틱과 충전모듈 등등을 때려박으려던 제 잘못이 크지만 그래도 3cm^3 남짓의 공간에 큰 걸 바라는 것은 무리였나봅니다.
뭔가 이런 형태를 정말 바라지는 않았지만, 수납 공간 등 이모 저모로 효율적인 건 이렇게 두 손으로 잡는 형태인 것 같습니다. 위의 형태를 차용한다면, 이런 이점을 갖습니다.
1. 파이프 아래에 보드를 감춰도 크게 이질감이 들지 않습니다.
2. 파이프 안에 배터리를 내장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3. 조이스틱을 장착하기 한결 더 쉬워집니다.
3. 안정적인 짐벌 운용이 가능합니다.
1번과2번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이점이지만, 3번과 4번은 언뜻 생각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3번은..사실 조이스틱 장착이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때의 구조와는 다른 방식으로 조이스틱을 장착할 수 있다면, 전반적인 조이스틱 장착 과정 자체는 더 쉬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4번의 경우는 storm32 보드의 특성에 따른 것입니다. storm32로 핸드헬드 짐벌을 만드는 데 생기는 걸림돌 중 하나는, 부팅하고, 캘리브레이션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입니다. 핸드헬드 짐벌의 경우 아예 포지션이 '핸드헬드' 상태이기 때문에 적어도 캘리브레이션하는 동안은 떨림을 인위적으로 잡아주어야 합니다. 저는 그동안 짐벌 테스트를 하면서 짐벌을 책상에 놓고 카메라에 남은 진동을 손으로 일부러 잡아주면서 부팅을 유도했는데요. 위의 형태와 같이 양손 짐벌을 사용한다면, 그냥 책상에 올려만 놔도 캘리브레이션이 알아서 될테니, 손으로 잡고 몇 초간 대기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을까요?
제 짐벌 제작에도 이제 BATNA를 늘려가야겠습니다. 우선은 핸드헬드 형태로 대충 만들어보고, 양손 짐벌 형태로도 만드는 식으로 가겠습니다. 좋은 연말이 되셨으면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있어도 보는 사람은 없기를..연말은 가족들과 보내야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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