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고 지내다가 갑자기 텐서플로우를 한다는건가?
"왜 나는 여기서 30만원을 받으면서 있는것인가?",
"왜 나는 30만원밖에 못 받으면서 열심히 혼나고 일하고 하는 것인가?"
군 복무를 하는 내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들이었습니다. 해답은 스마트홈에 관한 생각을 하면서 잠시간 저 질문을 잊는 걸로 끝냈습니다. 가치 없이 시간을 보낼바에 부대 안에 있는동안 기획하고 휴가 가서 구현하자!라는 생각으로 군 복무 초기 - 일병 초 - 쯤부터 스마트홈에 관해 계속 생각해왔습니다. 여러 번의 훈련을 해내고, 어느순간 스마트홈에 관한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마트홈을 만들어낸다는 건 크게 고민을 통해 성장을 만들어내는 주제가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홈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는 시점은 상병을 달 때 쯤이었습니다. 전역이 터널 끝에서 새어나오는 빛만큼 보이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그 순간 새로운 것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에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고, 저를 더 높은 어딘가로 데려다 줄 무언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저 질문들의 답은 새로운 방향을 찾게 됩니다.
군대에서의 생활을 열심히 하기보다 내가 스스로 성장할 길을 찾자.
여기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되면 30만원을 받으면서 있다 해도 덜 억울할 것이다.
제가 군대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낸다면 제 하루의 가치는 단 1만원에 지나지 않겠지만, 수강료 180만원짜리 강의를 매일 듣기 위해 군대에 왔다 생각하면 제 하루의 가치는 단숨에 7만원까지 치솟습니다. 월급 30만원은 직업군인으로 전직하지 않는 이상 바꿀 수 없는 변인이라면, 제가 가진 시간의 가치는 제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군대 안에 있으면서 느꼈던 건 너무나 저를 유혹하는 게 많다는 겁니다. 특히 요즘은 휴대폰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휴대폰만 들면 하루가 끝나버립니다. 하루가 허무하게 끝납니다. 이 주어진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절실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겁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컴퓨터과학에 관해 거의 아는 바가 없고, 뭔가 전문적으로 잘 다룰 줄 모르는 학생입니다. 진짜로, 노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거니까 틀린부분도 많고 부족한 부분도 많을 겁니다. 저는 이 글을 배운 내용을 기억하고 복습하기 위해 쓰는 거고,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 아 저런 사람도 열심히 공부해서 한 계단씩 올라가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부는 우선 커넥트재단의 edwith에서 제공하는 <텐서플로우로 시작하는 딥러닝 기초>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듣다보니 생략된 부분이 많아서 중간중간 좀 더 상세하게 코드를 뜯어보며 설명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