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성-오사카 시립 동양도자기 박물관-우메다-헵파이브
//사진놀이여행
오늘도 늦잠을 자버렸습니다.
뭔가 일본 술을 맛보고 싶어서 전날에 사케를 좀 사먹었는데
정말 부드럽더라구요. 소주 특유의 떫은 맛도 없고..
근데 마셔도 마신 거 같지가 않아서 로손에서 보드카를 사왔더니 또 쎄서..
전 여행 과정에서의 음주에대해 상당히 회의적으로 생각합니다.
아사히 한잔쯤은 괜찮죠 뭐...ㅋ
시작하기 전에 날씨에 대해 잠시 언급하고 싶습니다.
이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았습니다.
하늘도 상당히 맑고 바람도 잔잔하고,
온도도 적절히 따뜻해서 딱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였죠.
온도도 12도 정도로 거의 늦가을 날씨였습니다.
사진찍기에 별로 좋지 않은 날씨이기도 하구요.
광량이 적절하면 참 좋지만 빛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피사체에 노출을 맞추면
하늘이 노출 오버되어 하얘져버리는 아이러니한 날이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편광 필터를 사올 걸 그랬습니다.
니폰바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성에 왔습니다.
이 날은 주유패스를 사서 따로 지하철 표를 구입할 필요도 없는 날이었네요.
오사카, 하면 오사카성을 또 떠올릴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같은 모습이요. 하지만 저는 위의 사진이 참 맘에 듭니다.
그림이 아니라, 저런 장관이 실재한다는 것. 그걸 담았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저 곳은 아래 사진의 장소를 보호하기 위해 성을 강물같은 걸로 채워 침입에 대비한 것이라 하는데요.
줄여서 두글자로 뭐라 했었는데, 기억이 안납니다..
오사카성은 뭐, 유명하죠.
딱 이렇게 생겼습니다. 다만 하늘이 너무 어두컴컴한게 아쉽네요.
진짜 하늘은 되게 맑고 투명했는데, 오사카성의 디테일을 살리려다 보니
그만 하늘이 죽었네요. HDR을 쓸걸, 후회됩니다.
오사카성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작은 카레우동 가게가 보여 들어갔습니다.
치즈카레우동, 사실 카레라 하면 다들 먹어봤기에 그 카레가 그 카레지 뭐ㅋㅋ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금 달랐습니다. 뭔가 더 깊은 맛이 난다 해야하나
우리가 생각하는 오뚜기 3분 카레의 알싸한 맛과는 다른 그런 맛.
아 이렇게 보고, 또 글로 옮겨 적으니 한국에서 카레를 못먹을 것만 같습니다..ㅠ
여행 갔다 와서 알게 된 건데, 일본은 카레 분야에서 또 독자적으로 상당히 진전이 많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카레가 개발이 많이 되었고, 종류도 많다고..
카레 음식점이 이상하리만치 많았는데, 괜히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여행 가시는 분들은 카레 우동도 우동이지만 식사 메뉴에 그냥 평이하게
카레 덮밥 정도 추가해 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도야바시 역, 노이즈가 많은 것은 이제 막 휴대폰을 바꾸고 사진을 찍으며
프로 모드를 궁금해하는 친구에게 이것 저것 셔터스피드와 ISO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사진을 찍으며 설명하고, 설정을 돌려놓지 않다보니 저렇게 된 모양입니다.
ISO16000의 상태에서 찍힌 요도야바시.
요도야바시 역에 내려서 좀 걸으면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기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가다보면 사진 찍기 좋은 자리들이 보입니다.
제가 찍은 게 아니라 제 맘먹은대로 구도가 잘 잡히지 않았네요.
그냥, 누군가에게 일상으로 지나치는 곳들이 누군가에겐 또
소중한 추억의 한켠이 되네요. 이곳이 되게 분위기가 좋기도 하고,
여행지까지 와서 한국인을 만나는 일이 적은 장소이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오사카성같은 유명한 장소에는 한국인이 적어도 4분의 1정도를 차지해서..
일본 온 느낌이 덜했는데 이곳은 정말 일본이다 싶을 정도로 일본인밖에 없습니다.
ㅇ
아까 사진과 장소는 같습니다만.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이쪽 거리를 걷다보면 오사카 시청이 나오구요.
오사카 시립 도서관도 나오고, 일본 은행, 아사히 신문사, 중앙 공회당 등
주요 관공서, 기업체들이 자리잡은 걸 만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또 한참 돌아다니면서 사진찍고 돌아다니면서 놀았습니다.
마침 여기가 공원이다 보니 보드타는 동호회분들도 계시더군요.
다들 기술 연습하는데 종종 실패하지만 즐거워보였습니다.
여기가 뭐하는 곳일까, 참 궁금했는데
돌아와서 구글맵으로 찾아보니 오사카 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이네요.
도서관인 줄 알았으면 들어가볼 걸 그랬습니다.
굳이 일본 서적이 아니더라도 영어 원서도 꽤 접해볼 수 있었을텐데요.
건물이 중요문화재...전형적인 서구 건축 양식을 따릅니다.
이쪽 공원에서 우연히 촬영을 하고 있는 코스어를 만났습니다.
도촬(...)이긴 한데 뭔가 신기해서...ㅎ
반사판 들고 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알아챘죠.
중앙공회당.
유럽풍의 건물입니다.
되게..현대적인 유럽 건물양식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아라베스크 무늬같은 지나치게 화려한 장식을 배제한 딱 깔끔.
그 상태로만 남아있는 건물, 아기자기한느낌도 났습니다.
역시 하늘을 살리기 위해 노출을 좀 줄였습니다.
후보정을 해야하는데..요사진만 안됐네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시간이 4시 30분을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기 박물관은 5시까지 운영해서
4시 30분에 입장을 종료하더라구요.
저희는 눈앞에서 입장을 마감하는 모습을 봤어야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찾은 고기라멘.
이곳은 한큐 3번가 지하 1층. 가게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원래는 스테이크 덮밥으로 유명하다는 혼미야케라는 곳에 가려고 했으나,
줄이 너무 긴 것 같기도 하고 한국인이 너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다들 네이버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글을 보고 오시는 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그냥 고기라멘집에 가서 고기라멘을 먹었습니다.
돈코츠라멘은 아닌 거 같고.. 음...그냥 먹었죠. 고기가 많았습니다.
맛은 있었으나 약간 느끼해서 고추가루를 쳐 먹었더니
훨씬 느끼해졌습니다. 그럴 때면 아사히 한잔씩 하면 캬~
아사히가 거의 얼지 않으려나 싶을정도로 차가워서
마실 때마다 시원함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냥 냉장고에서 꺼내 먹을 때는 왜 아사히를 먹나 했는데,
엄청 시원하게 먹으니 좋네요.
(면을 고기에 싸서 드셔보세요)
다음에 들른 곳은 헵파이브.
전 우메다 공중정원을 갈 줄 알았습니다.
오늘 일정 짠 친구가 고소공포증이 있는 녀석인데 저녁 일정에
헵파이브와 우메다 공중공원을 넣은 겁니다.
헵파이브 와서 한번 타더니 공중정원은 절레절레 하더군요..ㅋ
그시간에 드럭스토어나 돈키호테,
도톤보리에서의 마지막 여정(+쇼핑)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ㅇ헵파이브를 타고 나오면 아름다운 조명이 반겨줍니다.
아마 한큐백화점 근처였던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마지막으로 들른 도톤보리.
3일동안 계속 도톤보리에서 먹은 소꼬치의 맛을 잊지 못해
오늘도 먹었습니다. 젠장.. 여기에만 거의 1000엔 가까이 쓴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맛있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제는 거기 가게 주인과도 친해져버려서, 우리는 그를 소꼬치아재라 부릅니다.
우린 소꼬치를 사러갈때면 먼저 인사합니다.
소꼬치아재는 우리를 알아보곤 수줍게 인사를 받습니다.
우리는 검지부터 새끼손가락을 펴며 소꼬치를 달라합니다.
소꼬치아재는 토치를 들고 소꼬치를 구워준 후, 적절히 익으면
간장소스에 소꼬치를 담가 우리에게 줍니다.
맛있게 먹습니다. 더이상 이 맛을 즐기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쉬워
소꼬치아재와도 이별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사카 마지막날에 즐기는 최후의 만찬.
이날은 술보다 안주가 많아서 안취했습니다.
술이 없기도 했구요..ㅋ 다음날 일정이 같이 간 멤버들 모두 흩어져 가고 싶은데를 가는
홀로 떠나는 자유여행이라 조금 마시기도 했죠.
숙소 가는 길에 구로몬시장을 또 들렀습니다.
어제보다 일찍 가서 이번엔 살 수 있겠지, 하면서요.
그런데 또 닫혀있어서 아쉬워하다가 오는 길에 스시전문점이 있는 걸 봤습니다.
두 명은 먼저 가서 이것저것 안주 사고 있고 저랑 친구하나랑 스시먹을까 하면서
메뉴판을 보고 뭘 살까 고민하고 있는데 안에서 기모노를 입은 점원분께서 나와서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좀 고민하다가 스시 사기로 결정하고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죠.
스시가 나오는 데 시간이 걸린답니다.
근데 점원분께서 한국어를 꽤 잘 하셔서 놀랐습니다.
그동안 이것 저것 여쭤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스시가 나와서 가게를 나왔습니다.
정말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현지인과 현지어는 아니지만 이렇게 대화를 나눈 것에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고 기뻤던 것 같습니다.
스시를 들고 나오는 길에 그분께서 가게 밖까지 나와서 90도인사를 세 번인가 하시더라구요.
원래 서비스정신이 이렇게 투철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친절함에 너무 고마워서 그만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정작 스시는 시장 스시랑 크게 다를 게 없었는데 말이죠.
한 가지 기대되었고, 좀 색달랐던 건 참치 스시와 장어 스시, 그리고 고등어 스시(!)
전 일본 오기 전부터 고등어 스시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다른 스시는 한국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유독 고등어스시를 보기 힘든 게,
고등어가 워낙 비린내가 심한 생선이기 때문에 바로 잡아서
몇 시간 내에 스시를 만들지 않으면 생선비린내가 심하기 때문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일본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고등어 스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스시 가게에서 먹어봤습니다.
다른 활어로 만든 스시에서는 살의 쫄깃한 식감에 먹습니다.
고등어스시는 그런 쫄깃한 식감과는 약간 다른 느낌.
흔히 먹을 수 있는 스시는 아니어서 되게 색달랐습니다.
완전 비싼 스시가게아 아니었기에 비린내가 나는 것은 감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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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일 차 여정이 또 끝납니다.
내일은 완전 자유여행을 갑니다. 벌써 여행도 절반가까이 왔네요.
이 때 정말 한국가기 싫었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