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한 도시- Nice, France
Bonjour,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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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스에 도착하자 뜨거운 태양과, 뜨거운 기온이 날 반겼다.
니트에 코트까지, 한국의 옷차림은 니스에선 필요가 없었다.
반팔만 입기엔 살짝 쌀쌀하지만 그래도 따뜻한 도시다 니스는.
길가에는 은행나무 대신 종려나무들이 이따금 우릴 향해 큰 이파리로 우릴 반기고 있었고,
버스에서 부수입으로 물을 파는 친절한 프랑스 기사 리까르도와,
언제나 미소를 띄시는 정감있는 가이드님이 함께 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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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올라 둘러보는 인구 50만의 한적한 도시, 한국과는 분위기들이 사뭇 달랐다.
도시, 건물, 사람들. 따뜻한 곳에 살아서들 그런지 분위기들이 다들 밝고, 심심치않게 조깅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니스라는 곳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왼쪽으로는 스페인, 오른쪽으로는 이태리, 위로는 알프스, 아래로는 지중해.
풍수지리설에 따라 배산임수의 지형에 위치해서인지 이곳에서 유명한 화가들을 셋이나 배출했다고 한다.
마티스, 샤갈, 피카소가 그들이다.
니스에 몸을 담으며 수많은 명화들을 그린. 예술가들에게 있어 니스라는 곳은 어머니의 따뜻한 품 안과도 같았던 것이다.
우리는 그 중 니스에 가장 안쪽에 있는 생 폴 드 방스에 눈을 돌렸다.
샤갈이 잠든 마을.-Saint-Paul de V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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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폴 드 방스는 하나의 작은 마을이다.
니스를 내려다보며 그들의 아등바등 사는 모습과는 관계없이 삶을 즐기겠노라 하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다.
그들의 마음들만큼이나 이곳에는 상점과 같은 생산,
소비 위주의 마을상(狀)에서 벗어나 그림을 그리거나 아뜰리에를 열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이들과 나눈다.
그리고 그 모습이 담긴 마을 생 폴 드 방스.
이곳에 오면 처음에는 당황하기 마련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마을에 기껏 왔는데, 조약돌이 올려진 샤갈의 무덤 말고는 볼거리가 없다.
이런 생각에 아쉬움을 가지고 돌아가려던 찰나, 하늘을 칼로 벤 듯 쭈욱 펼쳐진 지중해와,
지중해를 바라보는 마을이 눈에 보였다.
볼 거리가 없는 게 아니라 사실은 마을 자체가 볼거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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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하게 골목마다 들어 선 아뜰리에와 작은 가게들,
구슬치기를 하고 노는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며 따사로운 오후를 보내는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곳곳마다 졸졸 흐르는 분수들은 운치와 여유를 더해주고 있었다.
여유가 삶이고, 삶이 곧 여유인, 자동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한 마을. 생 폴 드 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