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의 컨텐츠화
사람들은 무언가를 만드는 데 어느정도의 흥미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게 가장 극명히 드러나는 부분이 유튜브입니다. 유튜브는 비단 만들기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인간 내면의 욕구를 파악하고, 그 욕구를 잘 해소해줄만 한 영상을 매칭해줍니다. 영상 매체는 강한 힘을 가집니다. 글보다 더욱 강력한 흡인력과 집중력을 끌어냅니다. 동시에 다음에 무엇이 나타날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렇게 유튜브는 성공했습니다. TikTok은 이 지점을 잘 간파해 또 하나의 대형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저는 TikTok을 따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유튜브 Shorts 피드를 통해 TikTok 영상을 주로 접합니다.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3분에 이르는 영상에 빠져듭니다. 그 중 가장 만들기에 관한 Shorts 영상은 굉장히 중독적입니다. 이런 영상들은 대개 불친절합니다. 영상에 이름과 설명을 확인하기 번거롭습니다. 그렇다고 영상에 만들게 된 이유가 나타난 배경에 대해 따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시청자는 '이게 뭐지?', '이걸 왜 만들지?' 하는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렇게 영상을 계속 보게 만듭니다.
여기서 Maker의 정체성을 고민해봅니다. Maker는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 무언가가 이전에는 Work(작품으로서의 work)에 불과했다면 영상 매체의 전성기인 지금, Maker는 Work를 만드는 부산물로 Content를 만들어냅니다. 어떤 경우는 부산물인 Content의 가치가 본래의 결과물인 Work의 가치를 아득히 뛰어넘습니다. 이쯤에서 Maker는 제품을 만드는게 좋은가? 혹은 그 과정을 만드는게 좋은가? 에 대해 고민해봐야 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컨텐츠를 만드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이 만들기의 컨텐츠화에 대한 여러 고민이 마무리될 때 쯤, 저는 유튜브를 시작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Schematic, PCB Design, Enclosure, Order
저번에 한 번 이런저런 사색을 넣다 보니 재미가 들렸습니다. 사실 이 Nightly 제작과정은 제 입장에서는 재밌을지 몰라도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는 큰 재미가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보니 교수님께서 수업 시작하기 전, 푸는 썰같은 느낌으로 짤막한 글이 포함되어 있다면 조금은 글을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글의 서두를 이렇게 시작해볼까 합니다. 사실은 자기만족입니다. AirMouse와 Schematic, 사람들의 선호도가 정말 낮은 이 제목의 키워드를 사람들이 검색할리 만무합니다. 조회수를 더 올리고 싶으면 조금은 더 어그로를 끌어야 하지만, 굳이 그러지는 않겠습니다.
Schematic을 완료했습니다. 부품간의 관계 정의가 완료되었다는 뜻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Reference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필요한 기능만 추가하는 형태로 구성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한참 멉니다. 앞으로 PCB Design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Enclosure 설계까지 필요합니다. 이 모든게 완료되면 펌웨어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드웨어는 8월 중으로, 소프트웨어는 10월 중으로 끝나지 않을까 작은 기대를 해 봅니다.
마치며
한 가지를 완료했다지만 앞으로 넘을 산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단은 계속 해 보기로 합니다. 후회도 하고서 하는 게 맞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후회할 자격도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와 광고 클릭 부탁드립니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