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는 고차원적 노가다에 가깝습니다.
어떤 대상에 대해 비하하는 표현은 그 대상을 기분 나쁘게 만듭니다. 그러나 재밌게도 정작 그 대상의 내부에서는 외부로부터 받는 그 비하표현을 자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같은 황인은 흑인에게 nigga 라고 하면 안됩니다. 그러나 흑인들은 자기들끼리 nigga라는 단어를 자조적으로 사용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무언가를 설계하고 제조하는 사람입니다. 자조적으로 표현하면 노가다꾼에 가깝습니다.
노가다꾼의 최대 적은 로봇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장은 노가다꾼을 편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릅니다. 종국에는 노가다꾼을 영원히 편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다만 로봇만으로 굴러가는 세상이 아직 오지 않아서 저희같은 노가다꾼이 아직 밥을 먹고 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easyEDA로 설계 노가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AutoRoute 기능을 발견했습니다. 노가다꾼에게 Auto가 들어간 무언가는 독이 든 성배와 같습니다. 그러나 노가다에 지쳐있던 제게 Auto뭐시기는 무언가에 홀리듯 마우스를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독이 든 성배, 일단 마셔보기로 합니다.
AutoRouter 실행하기
AutoRouter는 Schematic에서 정의한 것과, PCB Design에서 부품 간의 연결을 도와줍니다. AutoRoute를 사용하기 위해 Schematic을 먼저 작성하고, PCB Design 탭에서 Board Outline 내부에 부품을 적절하게 배치합니다. 이후 Route 메뉴에서 AutoRoute->AutoRoute 로 진입하면 위의 사진과 같은 메뉴를 얻을 수 있습니다.
Router Server는 Cloud 혹은 Local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실 경우 위의링크를 통해 Local Router를 다운로드 받아 실행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GND의 경우 추후 CopperArea로 감싸줄 예정이기 때문에 Skip Nets 메뉴에서 GND만 따로 제외시켜 줬습니다.
Done!
easyEDA 매뉴얼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아직 완벽한 기능이 아닌 듯 합니다. R6, C6, C14, Via 홀들의 배치를 확인해보면 충분히 더 나은 해결 방법이 있음에도 문제가 생길만한 Routing을 보여줍니다. AutoRoute는 좋은 기능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어디까지나 단순한 회로에 한하며, 복잡한 회로에서는 역시 직접 Routing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입니다.
마치며
easyEDA 제작사 JLCPCB는 어떻게든 PCB 설계를 간단히 하고 여러 샘플 PCB를 제작해 최대한 단순한 제품 제작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점을 생각해보면, 언뜻 불완전해보일 수 있는 AutoRoute 기능이 단순한 용도의 PCB 제작에서는 충분히 사용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조금 복잡해 보이는 PCB에서도 일단 AutoRoute 돌려 놓고 설계자가 디버깅만 하면 되니, 이러나 저러나 작업을 훨씬 수월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간단한 PCB는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PCB+SMT(20,000개의 부품을 검색해 원하는 부품을 납땜까지!)를 클릭 몇 번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마운 업체, JLCPCB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easyEDA에서 PCB를 올리고 나면 원하는 크기, 두께로 PCB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결제가 완료되는대로, 72시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최대 일주일 안으로(DHL 배송) PCB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회원 가입 시 $23 상당의 쿠폰 제공하니, 작은 사이즈의 샘플 PCB는 거의 배송비만 내고도 PCB 제작이 가능합니다.
코드 : JLCPCB$7
(위의 내용은 JLCPCB로부터 광고 목적으로 소정의 제품 제작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굳이 광고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저렴하고 기분 좋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입니다. 한 번 확인해 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광고 클릭으로 고마움을 간단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개발환경 | Mac OS 15.0 Monterey Beta 9, Python 3.9, ESP-IDF v4.3, EasyEDA 6.4.24
제품 개발 및 기타 문의 | dokixote@wklabs.io 혹은 오른쪽 아래 채팅을 통해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