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face
230322 작성
일단 글을 시작하기 전, 나에 대해 먼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봐야겠다. 나는 코딩으로 먹고 사는 기계공학부 학생이다.
나에 대해 돌아보기
내가 공부중인 학과가 내게 주는 능력, 그리고 내가 먹고 살기 위해 하는 능력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다. 어느쪽이 더 나은가를 방금 생각해봤지만, 난 결국 판단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학교를 또래보다 늦게 다니고 있다. 내 또래 친구들은 다양한 삶의 방식을 영위중이다. 졸업후 대기업을 가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그냥 쉬기도 한다.
내가 마주한 세상들
2023년 세상은 기존의 통념을 깨는 성능의 AI 모델, chat gpt의 등장으로 시끄럽다. 아마 항간에 떠돌았던 “ai가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더라” 라는 게 아마 이것일 것이다. 소문답게 높은 성능으로 나의 학생과 개발자 투잡을 더욱 간단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Stable Diffusion은 인간과 분간하기 어려운, 인간 이상의 아름다움을 가진 이미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정리하자면, 더이상, 인간이 기계보다 나을 게 하나 없는 시대의 초석을 밟고 있는 것이다.
한계효용과 물리적 한계
물리적 한계, 어떤 도메인이든 그 이상을 주는 것이 가능한가? frankly, 기내 서비스가 아무리 초호화를 지향한다 해도, 기내 서비스가 제공해줄 수 없는 것을 제공해줄 수 있는것인가?
그림이 아무리 잘그려도 거기에는 끝이 있다. 그 다음부터는 취향의 영역이다. 글도 마찬가지
인간은 결국 그렇게 올라간 세상의 퀄리티에 적응해서 시큰둥해져버릴 것이다.
- 아이패드가 20년 전에 나왔으면 Mechanical Wonder로 추앙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패드는 그렇게 인식되지 않는다.
로봇 하라리가 로보틱 사피엔스 책을 펼친다면
결국 먹고살기 위해
농업 혁명 시기 이후를 어떻게 서술할 것인가
나를 만들어준 인간을 그 헤게모니가 사라질 때까지 보필할것인가?
—> 곡물 가격이 0원에 수렴하려면, 이를 다루는 농기계 자원의 가치도 0원이 되어야 한다…
내가 마주한 chatgpt의 인상
난 처음에는 그리 적극적으로 쓰지 않았다. 인간이 아닌 것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는 영어로 한 두 문장 쓰기 시작했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영어로 시작하는 것은 성능적인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내 개떡같은 영어를 찰떡같이 해석해서 복명복창하니, 어려운 질문은 더욱 영어로 질문하게 되었다.
쉬운 질문은 이제 그냥 한글로 한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능력주의, 평등
- 개나 소나 일정 이상의 업무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되었다.
- 가장 혜택을 보면서 가장 버려지는 계층은 또 역시 결국 저임금 저숙련 노동자가 될 것이다.
웹 세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생성형 ai는 쓸데 없는 쓰레기만 만들어 낼 것인가?
영상은 이제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youtube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지 않았을까...
전문성의 몰락
자신의 전문성을 놓고 살아남는 시대는 지났다
자신의 유일성을 놓고 살아남아야 할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 내가 로봇보다 더 가치를 인정받을것인가?
그런게 단순 노동집약적 행위들이라면, 나는 나는 나의 모든 알량한 전문성을 내려 놓을 수 있을 것인가?
지식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일반적인 지식은 대부분 대체가 되는것을 인정한다.
- 다만, 대학원급부터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 않을까
- 대대학원이 필요해질텐데, 여기는 진짜 0.000001%만 갈 가치가 있을테고,
- 옥석을 가리는 능력이 더욱 더욱 중요해졌다.
인간들은 어떻게 될까
- 가장 경계해야 되는 것은 기계에 100% 의탁해 멍청해지고 쓸모 없어지는 본인 자신이다.
- 앞으로 나는 끊임없이 내가 똥제조기가 아님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 너무나 당연한 소리지만 현상을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질문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
- 지식은 현장에서 쓰기 위함을 넘어서 그 이상의 통찰을 발휘하기 위해 습득됨을 생각하면, 이런 시대가 왔다 해서 배움을 멈추는 행위는 옳지 않다.
- 이제는 선별적 지식 습득이 필요하다. 삼각함수 반각 배각 이런거 말고, 좀 더 의미 있는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 모든 인간이 한국인과 같다고 생각하면 정말 어렵겠지만, 전 세계의 인간들이 모두 고졸 이상 수준의 학력을 갖게 되었다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도움되는 일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