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을 가공하는 과정은 짐벌을 제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고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심미성을 위해서 한 과정들입니다.
사실 영 어려우면 그냥 대충 슥슥 잘라서 만들어도 됩니다..ㅎ
(알루미늄 대충 그라인더로 잘라서 앵글 내주기만 해도..비스무리하게 제작가능)
알루미늄을 재단하고 휘는 과정을 거치고나면,
알루미늄의 표면 및 절단면이 상당히 거칠게됩니다.
이럴 때 흔히 마감의 과정으로 샌딩을 거칩니다.
샌딩전/후
알루미늄의 경우 보통 샌드블라스터(Sand Blaster)라는 기계를 통해
모래나, 호두, 유리가루 입자를 금속 표면에 쏴주면서 샌딩합니다.
샌딩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알루미늄은 한결 부드러운 표면을 가집니다.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나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원리는 간단합니다. 컴프레셔로 압축공기를 만든 후
뿜어져나오는 압축공기의 흐름에 유리가루를 실어 알루미늄에 충돌시키는 것이죠.
컴프레셔만 있다면 조금의 작업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만,
DIY를 위한 DIY를 하기엔 일이 너무 커질거같아 포기했습니다.
(짐벌 제작을 위해 CNC를 만들고, 3D프린터를 만들고, 샌드블라스터를 만들고...)
아쉬운대로 150방, 400방, 800방, 1000방, 1500방 사포를
종류별로 준비해서 손으로 직접 사포질해줬습니다.
샌딩을 하고나면 차이가 확연히 납니다.
150방 사포질 후입니다. 요상한 광택이 사라지고 전에 없던 결이 생겨버렸으나,
망치자국을 없애기 위해서 어쩔수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차차 사포질하면서 없어질 문제기도 하구요.
방향성이 없고 흠집으로 가득찬 표면이 은은한 은빛을 내는 게 느껴지실 겁니다.
샌드블라스팅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이렇게까지 가공을 마치면 골격 제작을 위한 대부분의 작업은 끝납니다.
(사실 이 이후에도 아노다이징 등의 가공이 필요합니다만 여기서 멈춥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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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골격 제작이 끝나고 다음 작업은 스트레이트 조인트를 만들 차례였으나...
용접만으로 스트레이트 조인트를 만드는 건 상상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용접을 하면 쇠가 수죽되고 엉뚱한데에 용접이되고...
3D프린팅을 맡기든지 완성품을 구입하든지 해야겠습니다.
사실 스트레이트 조인트는 정말로 중요한 파트는 아니기에,
나중에 방법을 찾아도 될 일입니다.
자, 그럼 이번 포스팅의 주제, 1차 조립을 하겠습니다.
1차조립은 사실 별 건 아닙니다. 골격과 골격 사이에 모터를 달아주는 것이죠.
GBM2804 짐벌 모터를 골격에 장착해줍니다.
골격 장착시에는 M3볼트를 이용해 단단히 고정시켜줍니다.
이때 제가 3mm 알루미늄판을 골격으로 쓴걸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짐벌 모터를 구입할 때 기본으로 M3 8mm 볼트 8개를 주는데,
알루미늄판이 얇아서 볼트가 끝까지 잠기고도 남았습니다..
즉, 짐벌 골격과 모터 사이에 1mm 간극이 생겨서 그 사이를 뭐로든 메워야했던거죠
그렇다고 7mm M3볼트를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눈물을 머금고 심미성을 포기한 채 와셔를 끼워넣었습니다.
이렇게 그럭저럭 기본적인 모양은 잡히게 됩니다.
다음에는 짐벌에 카메라를 장착하기 위한 파트와,
BGC를 짐벌에 장착하는 것으로 포스팅을 이어나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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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해 온 프로젝트들이 그렇게 많지 않고,
중간에 하다 만 것들도 수도 없이 많아서(돈 문제가 가장 큰 이유였죠..)
이번엔 제대로 해 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직까지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있는 것 같군요..다행입니다.
Nov 29,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