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은 제약 안에서 이루어진다.
음악을 창조했다보다 창작했다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창조는 신적인 존재에게 어울릴 법 한 단어입니다. 몇 가지 사례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곡을 만든다는 행위는 대개 7음계와 이미 널리 알려진 코드를 기반으로 이를 시간 순서에 따라 조합하는 형태입니다. 그림은 색과 비율, 빛에 대한 부분이 선행된 이후에 그려집니다. 대부분의 결과물은 창조된게 아니라 창작된 것에 가깝습니다. 준수한 결과물은 학문적ㆍ이론적인 토대를 바탕으로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결과물은 패러다임을 뒤흔들거나,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쓰레기로 남아버립니다.
99%는 일반적인 이 창작의 룰을 따릅니다. 나머지 1% 중 80%는 쓰레기가 되고, 20%가 패러다임을 뒤흔듭니다. 예술은 1%의 가능성을 찾아내고, 거기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분야입니다. 제조와 공학은 99%의 준수함을 추구합니다. 99%의 준수한 제품들은 성능 최적화, 단 하나의 목표를 추구합니다. 최적화가 거듭된 결과물은 변화를 불러 일으킵니다. 패러다임을 바꿉니다. 이렇게 패러다임이 바뀌고 난 후의 탄생한 나쁜 결과물은 이전 패러다임에서의 최고의 결과물보다 더 좋은 성능을 가집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
큰 꿈을 꾸는 사람들은 자신의 뇌가 2개로 나뉘어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하나의 뇌는 터무니 없이 큰 꿈을 꾸는데 쓰고, 다른 하나의 뇌는 현실을 헤쳐 나가는데 써야합니다. 지나친 낙관주의는 굶어죽기 십상입니다. 지나친 현실주의는 굶어 죽지는 않습니다. 종종 AirMouse를 만드는 동안 제가 만든 제품이 큰 인기를 끄는 꿈을 꿉니다. 잠시간 행복해지지만 이내 현실을 깨닫습니다. 1%에 베팅하기보다 99%의 준수한 결과물을 추구하려 합니다.
Schematic
새벽감성에 젖어 사색이 짙었습니다. AirMouse는 최대한 ESP32 Reference에 가깝게 제작중입니다. Datasheet와 제조사에서 제공한 ESP32 DevKit을 base로 합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DevKit에서 크게 바뀐 것이 무엇인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게 맞나 싶은 의심이 듭니다. 그런데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Apple AirTag와 Logitech MX Master 3는 사용 용도가 전혀 다름에도, 같은 nRF52832 칩셋을 사용합니다. 고민이 되는 건 최적화의 문제입니다.
마치며
AirMouse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매일 글을 쓰려 노력중입니다. 이 시기의 기록을 어떤 형태로든 남겨둬야 할 것 같다는 생각때문입니다. 밤낮없이 개발을 진행하다보니 정말 밤낮이 없어지고 조금씩 망가져가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글 퀄리티가 갈수록 말이 안되게 나빠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일단은 계속합니다. 개인의 철학이 담긴 글을 하루에 매일 다듬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글 쓰는 활동으로 무언가 진행중이라는 긴장감을 계속 가져가는데 의의를 두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와 광고 클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