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의미
어떤 작업을 차량에 할 때는 애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만족감이 따라와야 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의 이전에, 자신에게 차가 어떤 의미인지를 먼저 스스로 알아야 합니다. 열심히 비용을 들여 튜닝을 했음에도 만족감이 그리 오래 가지 않거나 후회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차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고민을 먼저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게 있어 차는 소중한 교통수단이기도 하지만, 비용적으로 무시 못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냥 레일 없이 가는 KTX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애정이 넘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튜닝을 할 생각이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KTX를 타는 이유는 속도도 속도지만 무궁화호 대비 조금 더 쾌적한 실내도 한 몫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왕이면 세련된 실내가 낫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와 함께 하면서 90% 이상의 시간을 함께 하는 실내를 조금 더 아름답게 꾸며보고자 합니다.
(노출)광섬유 엠비언트, 비노출 엠비언트
이렇게 실내를 개선하는 작업 중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엠비언트 라이트 작업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엠비언트 라이트 관련해서 몇 가지를 알아 보니 어느 곳에서도 자세히 정리된 정보가 없어 파편화된 정보를 이리저리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렇기에 여기서 간단히 정리해볼까 합니다.
광섬유(투명) | 광섬유(백색) | 비노출 | |
발광방식 | LED1-2개에 광섬유 | LED1-2개에 광섬유 | LED 바에 광확산 아크릴 장착 |
장착방식 | 차량 가니쉬 아래 몰딩 틈새 삽입 | 차량 가니쉬 아래 몰딩 틈새 삽입 | 차량 가니쉬 아래 몰딩 틈새 삽입 or 별도 제작한 가니쉬 추가 장착 |
장점 | 상대적으로 저렴함 시공 편리 |
상대적으로 저렴함 시공 편리 |
높은 완성도 |
단점 | 상대적으로 어두움 주간에 광섬유 티가 남 |
상대적으로 어두움 주간에 광섬유 티가 심하게 남 |
시공 어려움(높은 기술적 요구사항) 높은 비용 |
색 제어 방식 | None or 적외선 리모컨 or 블루투스 앱 |
Requirements
이렇게 각 엠비언트 라이트의 종류와 특성을 분석한 후, 제가 제 차에 시공하길 바라는 제품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각 엠비언트 라이트의 색을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을 것
- 주간에는 티가 나지 않을 것
- 앱을 활용해 색깔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할 것
왜 멀쩡한 DIY 키트가 없을까?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면, 모두가 괜찮아보입니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중인 엠비언트 라이트 제품들은 어딘가 모르게 하나씩 문제가 있었습니다. 광섬유 방식은 가장 편리하면서도 가장 어설퍼보였습니다. 광섬유를 통과한 빛은 구조상 광섬유의 반대쪽 끝을 향하게 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빛이 고르게 퍼지게 하기 어렵습니다. 백색 광섬유를 사용한 엠비언트 라이트는 빛이 고르게 퍼질지라도, 미관상 그리 보기 좋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이 제품들의 사용성을 보겠습니다. 어떤 RGB 제어가 가능한 광섬유 제품은 LED 하나에 적외선 수신기가 하나 달려 있습니다. 문과 대시보드까지 대략 LED 광원이 5-6개가 들어가는데, 그 제품으로 시공을 해서 조명의 색을 변경하려면, 실내 트림에 수신기 구멍을 대략 5-6개 정도 뚫고 차 안에서 리모컨 명령 한 번에 모든 조명의 색이 한꺼번에 변경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쓸만한 광섬유 제품도 많지 않고, 제 개인적인 요구사항도 높은 편이니, 아무래도 비노출로 가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그런데, 비노출 엠비언트 라이트는 가니쉬에 장착할 추가 몰딩을 잘 찾거나 가공해야 하고, DIY 키트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20만원, 튜닝샵에서는 ~90만원 정도까지 불렀습니다. 근데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굳이 비용을 그렇게 들여서 할 필요가 있을까요?
맘에 안들면, 그냥 직접 만들자.
일단 광원은 NeoPixel LED 바를 사용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조명 제어는 ESP32를 활용해 블루투스를 활용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이제 광원은 숨기면서도 빛을 은은하게 빼낼 방법만 찾으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차 문짝 대시보드에 있는 가니쉬를 뜯어봤습니다. 이것들을 잘 가공해서 순정 부품보다 몇 mm만 더 튀어나오게 만들면, 별도 몰딩 없이도 가니쉬가 NeoPixel LED 바를 가려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치며
이거 쉬운 작업이 될까 싶은데 일단은 한 번 해 볼까 합니다. 후회는 저지른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실행력, 결단력뿐입니다. 제게 필요한 것은 일을 빠르게 추진하는 능력, 그거 하나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광고 클릭으로 고마움을 간단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개발환경(Desktop) | Ryzen 5900X, RTX 3080
개발환경(Laptop) | M1 MacBook Air / Mac OS 15.0 Monterey, Python 3.9, ESP-IDF v4.3, EasyEDA 6.4.24
개발환경(Jetson Nano) | JetPack 4.6[L4T 32.6.1], Python 3.6.9, PyTorch 1.8.0, torchvision 0.9.0, OpenCV 4.5.4 with C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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