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프롤로그
참.. 이거 카테고리가 애매합니다.
어쨌든, 오늘도 얼마남지않은 주말, 글쓰고 또 일주일동안 공부하러 가야죠.
자..사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기에 해상도 얼마 안되는 피쳐폰을 들고다니며 요리조리 이것저것 잘도 찍었죠.
하지만, 휴대폰에, 특히 피쳐폰은 카메라의 조상들이지만, 현재 자랑스럽게 내밀기에는 부끄러운 성능입니다.
스마트폰이 유행하기 전에 풀터치폰이 인기가 있었을 때도, 카메라로 내놓기엔 상당히 부끄러웠죠.
저는 그때부터 DSLR을 갖고싶었습니다. 하지만 학생이 가지기엔 비싸죠.
카메라를 좋아하지만 가격때문에, 특히 부모님께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셔서 그거사면 밥먹여주냐고,
안사주십니다. 돈을 모으면 다 사라지고, 현재 잔고가 한 30정도 있는데, 중고를 생각해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사진 촬영은 꽤 고급 취미에 속하네요 이제보니.
어쨌든,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상당히 나아진 화질에 기뻤으나, 여전히 많은 문제는 남아있죠.
솔직히 제가 여행을 자주 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풍경을 찍을 길이 없기도 하고,
풍경사진의 경우는 그냥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도 별 차이 없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정말 취약한 점이,
초점을 잡을 때, 잘 못잡습니다. DSLR의 경우 렌즈만 접사렌즈로 갈아끼우고 찍으면 그만인데,
휴대폰은 그게 아니죠.. 좁은 공간안에 여러 부품들을 넣다보니, 카메라 성능이 낮습니다.
화소 문제가 아니라, 이건 렌즈 크기, 초점 범위 문제인데, 보통 쓰기에는 무난한 초점 범위이지만,
접사를 할 땐 1cm까지도 하는지라, 안좋고, 또 야경을 못찍습니다.
홍도를 가서, 근처 해수욕장을 밤에 가봤는데, 그렇게 경치가 좋았습니다.
바로 이 사진속 길을 계속 걸어가면 정면에 호선구도로 모래 대신
조약돌들로 이루어진 해변이 당신의 눈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자정에 이 길을 가봤는데, 마침 비수기라 아~무도 없고,
특히 그 한없이 깊은 밤바다에 아른아른 울렁이는 달빛이란..
아직도 잊질 못하겠습니다. 그 멋진, 장관을..
묘사할 수가 없는 장면입니다.
이건 그날 밤에 찍은 건데, 찍은 시각을 보니 새벽 0시 44분이군요. 거의 한시 다되어가네요.
밤에 이용권 3개월 남은 아이나비3D Red를 틀고 네비게이션으로 길을 찾아가며
해수욕장엘 찾아갔죠.
친구들이랑 그날 같이 갔기에 망정이지 혼자가면 정말 무섭습니다.
특히 섬이라는 지리적 특상상 낭만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다르게 보면 정말 무서운 곳입니다. 신의도 섬노예 사건처럼요.
잡담이 길어졌네요. 어쨌든 위의 야경을 보시죠. 보기싫은 광선이 저렇게 줄을 긋고 있습니다.
갤럭시s2로 노출 최대로 한 게 저정도입니다. 당시 갤럭시s4가 최신이었고, 타사 카메라를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갤럭시s2는 저랬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야경에 관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볼 수도 없으니 넘어가고,
접사문제는 검색을 통해 해결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CD-ROM을 분해해 렌즈를 얻으라는 겁니다!.
2. 분해
오늘 포스팅을 하는 도중 접사를 하다 자꾸 초점 못잡아서 겨우겨우 포스팅했는데,
외출하다 저희 집 소각장에 cd-rom을 몇개월 간 방치해둔 게 불현듯 떠올라서
집에 오자마자 드라이버와 펜치, 커터칼을 가져가서 렌즈들을 뜯어왔습니다.
렌즈에 흠집낼까봐 상당히 조마조마하며 뜯었는데 다행히 하나도 흠집이 없더군요^^
많이들 보셨을 그 dvd 플레이어입니다.
워우..IDE 커넥터 참 오랜만에 보네요.. 일단 단자부분 기판을 분리해주시길 바랍니다. 그편이 작업하기 수월합니다.
어? 렌즈가 보이네요?
잡아서 뜯어줍니다.
네. 렌즈를 뽑았습니다.
어? 렌즈 뽑았던 부분 안에 렌즈가 또있습니다! 또 뽑으려는데, 이건 아무래도 뒤집어서 뽑아야겠습니다.
뒤집으셔서 겉을 보호하는 철을 떼어내시길 바랍니다. 전 드라이버로 제꼈습니다.
까고나면 주황색 플랫 케이블이 있을텐데 시원하게 뜯으시면 위 사진처럼 보입니다.
웬 프리즘?? 이라기보단 빛의 방향을 바꿔주는 거라 생각하면 될만한 게 있군요.
어? 렌즈가 또 보입니다! 저것도 뽑죠.
사진에는 안보이는데 빛의 방향을 바꾸는 무언가의 아래에 렌즈가 있습니다.
예, 빛의 방향을 바꾸는 걸 제거했더니 렌즈가 보입니다.
일단 사진 중앙의 렌즈는 좀있다 뽑기로 하고 오른쪽 갈색 렌즈부터 뽑아버리죠.
그 전에 무슨 헤드같은 게 있을텐데, 때어내줍니다.
떼어내면 렌즈 떼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렌즈는 웬 이상한 접착제로 붙었을텐데,
이 접착제가 유리처럼 딱딱한데, 이게..음 .. 먹어보셨을지 모르겠지만,
낙지 눈의 질감이 납니다(....) 예 그냥 그렇다구요.. 어쨌든 힘의 방향에 따라 정말 잘 떼어질 수도 있고,
정말 안떼어지기도 하니 힘을 여러 군데에서 줘 보세요. 어딘가는 힘 아무리 줘도 안떼어지는 반면,
어딘가는 조금만 줘도 똑!떼어집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발견한 렌즈는 드라이버를 지금 입고있는 청바지로 싸서 렌즈를 눌러주시면 뽕!하고 나옵니다.
자, 모든 렌즈의 분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합 세 개의 렌즈가 나왔군요. 네모난 건 필요 없습니다. 자, 이제 집에 들어가죠.
3. 제작
버니어 캘리퍼스를 사용해 지름을 측정합니다.
6.5mm 조금 넘는데, 타이트하게 맞도록 6.5mm 스크류를 이용해 포맥스에 뚫습니다.
이건 뭐... 닭 잡는데 소잡는 칼 쓰는 격이네요.
완성되었습니다. 이를 휴대폰 카메라쪽에 대고, 빨래집게로 고정시켜줍니다.
같은 방식으로 다른 렌즈들도 만듭니다.
4.실사
시작하기 전에)렌즈의 이름을 명명합니다.(2.분해 부분에서 발견한 순서대로)
1.처음에 잡아뜯었던 렌즈를 1번
2.1번을 뜯었더니 보였던 렌즈를 2번
3. 2번 뜯으러 가면서 발견한 황동 비슷한 것으로 둘러싸인 렌즈를 3번
이라 한다.
피사체는 눈앞에 보이는 카드로 했습니다.
2번 렌즈로 찍은 것입니다. 픽셀이 보입니다!
이 역시 2번 렌즈로 찍은 것이며, 피사체는 1번렌즈입니다.
이 것은 3번 렌즈입니다.
숫자 프린팅된 자국 보이세요? 멋지네요.
4.실사 시작하면서 찍었던 카드의 회색 면을 렌즈를 다르게 하여 찍어보았습니다.
1번 렌즈는 그냥 현미경이네요. 3번 렌즈 가 보통 접사하기엔 좋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렌즈를 이용해 접사를 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조만간 이것들을 따로따로 카메라에 고정할 수 있게 만들면 참 좋겠습니다.